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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210

우리 삼십대들,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고. 딱 작년에 남편 부모님과의 트러블이 있어서 안브로들과 나와 형님이 맘고생했었는데, 몇주전에도 비슷 한 일이 있었다. 물론 기분은 좋지 않지만, 처음보다는 마음이 무디어 졌나보다. 오히려 일이 터지고 앞으로 다가올 챙겨야 할것 같은 날들에 얼굴을 안봐도 될것같으니, 그 부분에서는 편하다고 해야하나. 그간 우리들은 나름 고군분투하며 살고 있다. 지금껏 해오던 일에 회의를 느끼고 과감히 직장을 그만둔 아주버님 (멋있다). 그리고 그것을 200프로 서포트해준 형님 (더 멋있다). 마음이 많이 아픈 우리 남편, 누구보다도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자신의 마음을 보듬어줄 시간이 필요한 사람. 그리고 그옆에서 하루하루 살고 있는 나. 8년동안의 결혼생활동안 흘린 눈물보다 지난 몇개월간 흘린 눈물이 더 많은것 같은 우.. 2021. 5. 18.
너는 아빠를 닮았구나 (다행이다) 오후에 큰 아이를 데릴러 데이케어에 갔는데 선생님께서 달려오시니 열성적으로 이야기 해 주셨다. "오늘 하루종일 마손이랑 헌터가 뭘 했는지 보시겠어요? 샌드박스 안에 있던 커다란 나무둥치를 뽑아내겠다고 하루종일 모래 퍼내고 해서 결국 나무둥치를 옮겼어요." 옮겨진 나무둥치는 옆 플레이그라운드의 다른 나무조각들 위에 있었는데, 그것도 아이들이 곧 조각을 내어 바닥에 깔아놓을꺼라고 했다. "오늘 하루도 안쉬고 얘네들 이것만 한거 있죠. 대단하죠 어머니? 칭찬해주셔야겠어요." 적어도 30센치 이상은 파냈어야 나올 나무둥치가 둘래도 꽤 되서 무거웠을텐데 아이들 몇명이서 하루만에 달성한 쾌거였다. "엄마, 나 오늘 하루종일 놀지 않고 이것만 했어." 쉬면서 하면 되는데, 내일 해도 되는데 왜 오늘 다 끝냈냐고 물어.. 2021. 4. 9.
스스로 걸어나온 두번째 밤 마손이는 5월이되면 5살이된다. 지금까지 잘 크고 있는 아이가 한가지 힘들어 했던 것이 수면중의 배변훈련이다. 사실 낮에 기저귀를 가리기 시작한건 두살 되기즈음 이였는데, 그때 부터 번번히 밤에는 너무 자주 실수를 하는 탓에 시도했다 포기, 시도했다 포기를 반복했다. 의사에게도 상담을 받고, 남편과 내가 번갈아가며 새벽에 3-4번씩 세워보기도 하고, 직접 비몽사몽중에 옷 갈아입으라고 해보기도 하고, 알람을 사용해보기도, 구슬러보기도, 혼내기도 하다가... 비로소 혼자서 걸어나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다!!!!!! 워낙에 빈뇨인 탓에 저녁에 물의 양을 줄이는건 당연하고, 몇번이고 세뇌를 시켰는데 사실 돌아보면 달라진건 아이가 그만큼 자랐다는것과 지난 2-3 개월동안 아이와 함께 잔 시간이 많았다는것. 마손이.. 2021. 4. 7.
나보다 나은 내 첫째 오늘은 전날 늦게 잔 우리 부부가 일찍 일어나지 못해, 아침에 아이들이 우리 침대 언저리에서 블록을 가져다 놀며 시간을 보냈다. 보통은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찾으러 윗층으로 올라가는데, 오늘따라 두분다 일찍 외출을 하셔서 둘째가 말하길, '할아버지 없어, 할머니 없어, 할머니 성당에, 할아버지 골프갔어' 라고 했다. 나와 로이가 나가면 일을 가는게 당연하듯,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목적지는 궂이 알리지 않아도 아이들은 이미 잘 안다.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큰아이가 원하는 와플에 아보카도, 계란 그리고 발사믹 글레이즈를 올린 브런치를 해낸다. 둘째는 잡채밥으로 후다닥 볶아준다. 뒤늦게 남편과 동생이 조인해 겨우 여유가 생겨 커피를 마실짬이 난다. 오늘은 얼마전에 봐뒀던 놀이터에 가기로 했는데, 마침 형님네도 하.. 2021.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