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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우리 삼십대들,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고.

by 올쓰 2021. 5. 18.

딱 작년에 남편 부모님과의 트러블이 있어서 안브로들과 나와 형님이 맘고생했었는데, 몇주전에도 비슷 한 일이 있었다. 물론 기분은 좋지 않지만, 처음보다는 마음이 무디어 졌나보다. 오히려 일이 터지고 앞으로 다가올 챙겨야 할것 같은 날들에 얼굴을 안봐도 될것같으니, 그 부분에서는 편하다고 해야하나.

그간 우리들은 나름 고군분투하며 살고 있다.

지금껏 해오던 일에 회의를 느끼고 과감히 직장을 그만둔 아주버님 (멋있다). 그리고 그것을 200프로 서포트해준 형님 (더 멋있다). 마음이 많이 아픈 우리 남편, 누구보다도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자신의 마음을 보듬어줄 시간이 필요한 사람. 그리고 그옆에서 하루하루 살고 있는 나. 8년동안의 결혼생활동안 흘린 눈물보다 지난 몇개월간 흘린 눈물이 더 많은것 같은 우리 부부.

우리의 부모님 그리고 그 윗 세대 다들 우리가 처절하게 살고 있는 이 인생을 이미 살아내고, 모든것은 다 지나갈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이미 그 힘든 시간들을 지내본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둘이서 맞벌이 하며, 아이들을 키워내는것이 그때 그 당시에는 얼마나 힘든 일인지 시간이 지나면 사실 기억도 나지 않을 텐데... 지금 우리 삼십대들은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편한시대에 쉽게 사는지, 누군가의 눈에는 그렇게 보일지언정 사실 형님네나 우리는 전쟁터에서 함께 싸우고 있는 동지와도 같은 느낌이란걸 아실까. 지금 이시대를 사는 30대 엄마 아빠들은 모두 우리나름대로 고군분투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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