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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시간이 약이다

by 올쓰 2021. 8. 11.

그동안 너무 정신 없이 살아서, 이미 기록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막막하지만 일단 아이들 이야기로 시작.

4월달에 밤기저귀를 때기 훈련을 했는데, 그 사이 M&M 둘다 기저귀 때기는 일단 성공했다. 

물론 실수도 잦고, 거의 3-4일에 한번꼴로 이불빨래를 해내야 하지만, 다시 우리손으로 기저귀를 채우는 일은 없을것이다. 예외는 캠핑장 ㅠㅠ 지지난주에 일주일동안 캠핑을 다녀왔는데 둘다 한번씩 실수를 해서 난감했지만, 다행히 여차저차 잘 해결했다. 곧 캠핑이 다가오는데 작은아이를 위해 기저귀를 가져가야하나 엄청나게 고민중. 

그래서 시간이 약이라고 하나보다.

6월중순 우리는 새로운 집의 키를 받았고, 거의 한달 내내 남편이 아주버님 그리고 아버님과 함께 레노베이션을 했다. 남들이 보면 별 다른 차이가 없다고 느낄지 몰라도, 그는 팝콘실링을 걷어냈고, 벽을 칠하고, 부엌천장을 뜯어내고, 몰딩도 다시하고, 바닥도 갈고 피니쉬했다. 아직 갈길은 멀다. 우리는 지금도 곧곧에 박스가 쌓여있는, 먼지가 엄청 날리는 집에서 살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의 집 이라는 공간이 생기니 그리 마음이 풍요로울 수가 없다.

집에대해서는 차근차근 다시 기록을 남겨야 하겠다. 

드디어 7월이 되자 일이 좀 한가해 졌고, 8월까지도 비슷한 상황이라 간간히 휴가 내서 놀고 있다. 정말 몇년전까지만해도 나는 늙어서도 일 할 것이다 라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누군가 돈만 준다면 그냥 놀고싶다 ㅎ 내 포지션이 포지션인 만큼 각종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좀 좌절되는 경험을 했다. 의지를 불 태우고 싶지도, 허무하다는 그런. 이럴때 일수록 그냥 버티고, 내 자리에서 할일 잘 하고 역시나 시간이 약이 되기를 바랄뿐이다.

생각이 많지만, 그렇다고 머리가 팍팍 돌아가지도 않는 요즘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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