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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post pandemic rush

by 올쓰 2021. 9. 4.

최근들어 감정이 기복이 심해지고 몸이 부쩍 피곤하다고 느낀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리 잠을 자도 피곤한것 같고 의욕은 있으나 그렇다고 끝까지 밀어부칠 자신은 없다. 뭔가 나 같지 않고, 예전 같지 않다. 카이로 에밀리에게 이야기 했더니 혹시 naturopath 를 볼 생각이 없냐고, 몇명 추천을 해왔다. 찾아보니 마침 전에 내가 다니던 미드와이프 클리닉이 있다 (그것도 모르고 다니다니!).

막상 북킹을 하고 시간을 내려니 바쁜 스케줄이 더 바빠지는게 싫어 그만 둬버렸다. 그전에 잠이나 좀더 자보고 아침 운동을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금요일이라 오피스에 왔는데, 오랫만인지 여러사람이 다녀갔다. 그중 한명이랑 이야기 하다가 나도 모르게 펑 터져 엄청 울어버렸는데, 와. 내가 이정도로 감정 컨트롤이 안되는 사람이였나, 스스로 놀랐다. 그녀가 하는말이, 어떤 힘든 일이 있으면 그걸 헤쳐나가기 위해 당시에는 아무 감정이 없다가, 모든게 정리가 되고 마음의 여유가 찾으면 그때 미쳐 지나쳤던 나의 스트레스나, 슬픔, 고통 등의 감정들이 밀려온다는 것이다. 

나는 팬데믹동안 특별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생각 한 것과는 달리 내 마음과 몸은 힘들어 하고 있었던걸까. 그것 말고도 다양한 가족들과의 일들도 분명 스트레스였지만, 당시에 다른 가족만큼 분노에 차진 않았어도 지친다는 생각은 했던것 같다. 

나보다 더 힘든 남편도 있고, 다른 가족들이 있어서 내가 궂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이렇게 감정을 주체할수 없고 의욕이 떨어진다면 필요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하루하루 좀더 열심히 살고 싶은데,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