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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너는 아빠를 닮았구나 (다행이다)

by 올쓰 2021. 4. 9.

오후에 큰 아이를 데릴러 데이케어에 갔는데 선생님께서 달려오시니 열성적으로 이야기 해 주셨다.

"오늘 하루종일 마손이랑 헌터가 뭘 했는지 보시겠어요? 샌드박스 안에 있던 커다란 나무둥치를 뽑아내겠다고 하루종일 모래 퍼내고 해서 결국 나무둥치를 옮겼어요."

옮겨진 나무둥치는 옆 플레이그라운드의 다른 나무조각들 위에 있었는데, 그것도 아이들이 곧 조각을 내어 바닥에 깔아놓을꺼라고 했다.

"오늘 하루도 안쉬고 얘네들 이것만 한거 있죠. 대단하죠 어머니? 칭찬해주셔야겠어요."

적어도 30센치 이상은 파냈어야 나올 나무둥치가 둘래도 꽤 되서 무거웠을텐데 아이들 몇명이서 하루만에 달성한 쾌거였다. 

"엄마, 나 오늘 하루종일 놀지 않고 이것만 했어."

쉬면서 하면 되는데, 내일 해도 되는데 왜 오늘 다 끝냈냐고 물어보니,

"오늘 일하는건 오늘 끝내야지."

라고 너무나 당연하게 이야기 하는 아이에게서 남편의 스멜이 풍겼다.

사실 이런 아이의 성향을 조금은 알고 있었다. 놀이보다는, 아빠나 엄마가 하는 일 (집안일, 야드워크, 가라지청소, 세차 등등) 을 더 좋아하는 우리 아들이 뭔가 해야겠다고 마음먹은것을 해낸것을 보니 뿌듯하기도 했고, 한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런 성향은 이백프로 아빠에게서 온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편으론 걱정이 든다. 둘째는 가면 갈수록 나같은 청개구리...이기때문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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