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마손이가 말로만 듯던 그 '미운세살' 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간 두 아들도 할만하다 라고 생각한 우리 부부가 절레절레 서로를 보며 답 없는 표정을 하루에도 몇번씩 짓는다.
두 아이 키우기 힘들고, 두 아들은 더 키우기 힘들다고 하는데 막상 누군가 '딸 하나 더 나야지' 라고 하면 딸이던 아들이던 노땡큐 이다. 그리고 만약 셋째를 계획해서 또 아들이 생기더라도 나는 똑같이 감사할 것이다. 정말 우스운것이, 첫째가 아들이라고 받아들이는게 어색(?) 했을뿐, 낳아보니 내가 우리 남편 말고 또 다른 누군가 에게 이렇게 까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물론 딸도 마찬가지 겠지만, 엄마와 아들의 그 특별한 관계는 마치 내 머릿속으로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 그런 연결고리 같다. 그래도 분명 지금 나와 내 동생이 나누는 자매의 정 이나 엄마와 나의 애증의 모녀관계는 평생 가질 수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딸로 태어나 다 누렸으므로 충분히 만족한다.
그래서 말인데, 딸을 더 낳으라는 말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아, 하려거든 선택의 여지가 없는 나 보다는 우리 남편에게 했으면. 아, 그리고 나는 아들 둘과 남편 하나로 충분히 풍요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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