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ly log

wedding - first wedding dress fitting at Bisou Bridal.

by 올쓰 2012. 9. 15.

지난 화요일엔 내 Bridemaids 중 두명인 친구 J, N 과 함께 Bisou Bridal 에 다녀왔다. 실제로 나보고 드레스 입어보러 가자고 부추긴것도 이 둘이고, 나보다더 즐거워 했던 것도 이 둘이였다. 혹시나 귀찮아 할까봐 미안해서 같이가자고 못 하는 상황이였을수도 있을 테지만 즐겁게 가준 이들에게 무척 고맙기도 했다. 어쨌든 밴쿠버 올림픽 빌리지 근처에 있는 이 곳은 미리 예약을 해 두었기에, 약 2시간에 걸쳐 마음껏 드레스를 입어 볼 수 있었다.


그날 나를 도와주었던 Elise 는 내가 원하는 드레스와 자신이 추천하는 드레스, 골고루 많이 가져다 주었는데, 그 중에서 내가 절때 입고 싶지 않았던 실크소재의 드레스 하나를 가져다 준것 빼곤 나름 잘 골라주었다고 생각한다- 아, 그리고 가장 처음 입었던 드레스도 사실 별로였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너무 별로였던 드레스때문에 그 다음 드레스가 빛을 발했으니 그 점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해야하나? 


한국과 캐나다의 드레스 샵 투어가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은 대여를 위주로 하지만 이곳은 주로 드레스를 사야 하기때문에 신부들이 마음껏 입을 수 있고 또 사진을 찍는것을 허락한다. 덕분에 나도 친구들이 사진을 찍어주었다.


다들 보는것과 직접 입는것은 다르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드레스들은 내가 생각 한것 같은 비슷한 핏이 나와서 크게 쇼킹한 점도 없었고 무난하게 피팅을 할 수 있었다. 그냥 입으면서 전체적으로 살을 빼기 보다는 군살이 많은 부위를 위주로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레스들에 대해 몇가지 이야기를 하자면 Lazaro 는 주로 실크 소재가 많아 별로 입고 싶지 않았고, Oscar de la Renta 는 풍성한 ball gown 그리고 화려한 디테일이 위주인 가운이 많아서 역시 패스. 보기에 예쁜 Jenny Packham 은 여신 드레스들이라 키크고 마르지 않으면 감히 입고 싶지 않은 그런 라인들이 많았다. 


내가 입어본 드레스들은 대부분 Monique Lhuillier, Tara Keely, Alvina Valenta, 그리고 Augusta Jones. 


혹시라도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한 이야기는 하나도 안 하겠지만 드레스를 입을때 사실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베일을 쓰니 정말 결혼하는 신부 같았다! 그때서야 마음이 설레였던 것이다.


그날 후보로 올랐던 드레스가 몇개가 있었는데,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면서도 셋이서 어떤 드레스가 가장 나은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결론 짓지 못했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그날 집에와서 화장도 못 지우고 잠들어버렸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일찍 두 통의 문자가 와 있었는데 하나는 J 에게서, 다른 하나는 N 에게서 온 문자였다. 발신자는 다르지만 내용은 같았다. '그래서, 아침에 눈떠보니 어떤 드레스가 생각나? 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언니한테는 ** 가 더 잘 어울리는것 같아' 의 내용. 


분명 이 둘은 나보다도 그 날을 더 기다렸음이 분명하다. 


'daily 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다가오다.  (0) 2012.10.04
8.5 month left, and still venueless.  (1) 2012.09.24
Roy's visit in August  (0) 2012.09.07
calligraphy invitation  (0) 2012.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