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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Veve Brunch - Dimsum 그리고 J 의 빈지갑..

by 올쓰 2012. 2. 26.

몇년 전 까지는 집도 가까워 몇일에 한번꼴로 우리집에서 sleep over 를 했었는데, 각자 일도하고 공부도 하고 나이도 먹으면서 이젠 이렇게 몇주에 한번씩 토요일 브런치로 그동안의 못 했던 수다들을 풀어 놓는다. 이제는 남자친구가 아니면 길게 통화 하지도 않고, 워낙 문자문화나 소셜네트워크가 발달하다보니, 각자 뭐하고 사는지는 여러 경로를 통해 알게되고, 정말 필요한것은 얼굴을 보고 '그 밖의 일' 들에 대해 소통하는 것이다. 차마 온라인으로, 문자로는 꺼내기 힘든 이야기들을, 우리는 웃으며 울으며 풀어내고 공유한다. 그래야 슬픔은 반이되고 기쁨은 두배가 되는 것이니. 나이가 나이인 만큼, 빠질 수 없는 이야기는 결혼 이야기 이다. 우리중 한명은 stable relationship, 또 한명은 new relationship yet fairly solid, 다른 한명은 없음. 그래서 아무래도 다른 한명이 공감대가 약간 떨어지긴 하지만, 그 친구가 연애 할 때 쯤이면 우리들의 경험을 거름삼아 멋진 연애를 할 수 있기를. 그나저나 좋은 남자나 찾아야 할 텐데 말이다.

누구 말마따나 우리 나이때는 조건을 너무 본다. 물론 조건의 범위는 다양하지만, 외모에서부터 학벌, 집안, 성격 등등 그 조건때문에 시작부터 이남자는 안되 라고 선부터 긋는게 다반사다. 우리 여자들은 이미 세상물정을 다 알아버려서 화끈하게 사랑만 믿고 연애를 하고 결혼 하기에는 너무 똑똑하지만 그렇다고 그 이상을 볼 수 있을만큼 현명하지는 못하다. 조건이 아닌 '사람'을 볼 수가 없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우리는 간단하게 '사람' 만 보고 나를 맡기기에는 아직 부족한게 너무 많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나이가 먹어 내가 조건을 따지지 않고 사람만 볼 수 있게되면, 이미 괜찮은 사람들은 결혼을 했거나 더 나이가 어린 여자들을 찾는다. 설사 내 자신이 지금 조건이 아닌 '사람'만 보고 누군가를 만난다고 해도, 내 주위사람들, 친구들, 그리고 결정적으로 부모님들은 100% 어떤 조건을 가진 남자인지 이것저것 다 재보고 괜찮은 사람인가의 여부를 판단한다. 그래도 누가 뭐래도 연애도, 결혼도 내가 하는 것이다. 조건이 떨어진다 해도 내가 감당하고 행복하게 사랑 할 수 있으면 하면 되는거고 못하겠으면 하지 말면 되는것이다. 
아, 집어치우자. 그냥 내 주위에는 괜찮은 남자들이 없다. 조건도, 사람도 일단 있어야 따지지. 




에피소드:

오늘의 메뉴는 딤섬으로 맛있게 먹고 계산을 하려고 하니 J 가 계산하겠다고, 극구 함께 내는 것을 사양하더니. 결국 decline 이 되어 현금을 가지고 있던 나와 N 이 커버했다. 보통은 나눠서 내는데 오늘따라 사겠다고 고집을 부리더니 ㅎㅎㅎ 우리끼리 깔깔거리고 나와 커피를 마시러 장소를 옮겼다. 근쳐 빵집에 가서 쿠키와 커피를 집었는데 이번에 또다시 J 가 이번에는 본인이 카드로 계산을 할꺼라고 했다. 그러더니 빵이 맛있게 보인다며 집에 가져가고 싶다고 한움큼을 집어서 계산을 시도.... 처음엔 일단 스티커도 안땐 activate 이 안된 카드를 꺼냈다 다시 집어넣고 다시 다른 카드로 결재를 하는가 싶더니, PIN넘버 셋을 안해서 계산을 실패...결국 현금을 가지고 있던 N 양이 대신 사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쯤에서 나와 N 양은 쓰러지는 줄 알았다. 알고봤더니 얼마전에 지갑을 잃어버려 모두 새로 받은 카드들이고, 체킹 어카운트는 최근에 TFSA 로 돈을 옮겨서 아마 부족했나 싶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집에 대려다 주었는데 내리면서 빵을 왕창 집어 주는걸 사양하고 하나만 받았다. 알고봤더니 그렇게 많이 집은게 우리들 집에 갈때 주려고... 귀여운것 같으니라고. 하지만 고맙다고는 N 에게 문자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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