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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Rick Cluff's last show

by 올쓰 2017. 12. 23.



오늘로써 릭 클러프의 마지막 얼리에디션 쇼가 끝났다. 엉엉.

라디오를 듣기 시작한건 약 5년전쯤 이였나, 직장다니는 출퇴근길에는 항상 들었다. 그리고 몇년전 밴쿠버로 1시간씩 걸리는 운전길에 나의 졸음을 쫒아주었던 릭 클러프 아저씨.

목소리만 듣고 상상했던 그의 모습을, 지나가던 버스에서 보고는 와, 정말 그모습 그대로다! 하고 혼자서 낄낄거리기도 했다.

몇달전에 심장 수술로 인해 부재중이였던 그의 자리를 그래도 가장 잘 매꿔 주었다고 생각했던 스티븐 퀸이 얼리에디션을 맡게 되었고, 그로써 온더코스트는 글로리아 마카랭코가 바톤을 받았다. 릭 아저씨의 은퇴는 막을수 없으니, 차라리 내가 좋아하는 다른 두사람이 두 쇼를 맡는것이 너무나 다행이라 생각했다. 만약 글로리아가 아니라면 미쉘 엘리엇이 적당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천만 다행.

그래도 아침에 듣는 경쾌한지만 중후한, 멋진 릭 아저씨의 목소리가 그리울 것이다. 

심각한 시사 문제를 다룰때는 깊이감 있게, 인터뷰 패널들과는 즐겁게, 목소리와 컨텐츠를 자유자재로 다루던 아저씨가 41년의 커리어를 뒤로하고 은퇴한다는 소식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자, 그를 사랑했던 청취자와 동료들의 굿바이 메세지로 방송은 더욱 훈훈했다.

어제는 애나 박 이라는 저널리즘을 공부하는 학생이, 릭 클러프는 자신의 우울증을 극복하게 해준 은인이라고 메세지를 남겨 출근하는 차안에서 나를 엉엉 울게 만들었다. 그리고 릭 클러프 아저씨도 눈물로 말을 잊지 못했다. 오늘은 다른 동료들의 메세지, 그리고 릭 클러프의 마지막 땡큐 메세지로 방송을 끝냈는데 또 차안에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마치 나의 은사가 은퇴하는것 같은 그런 심정이랄까.

그는 알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아침이 그로 인해 더 행복하고 즐거워 질 수 있었음을. 

굿바이 릭 클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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