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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Mon, 연휴에서 다시 일상으로

by 올쓰 2020. 1. 7.

 

연휴나 주말을보내고 일에 돌아가면 직장이 있어서 좋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물론 놀면 더 좋겠지만, 일하기에 노는 시간도 감칠맛 나는거겠지.

출근하는길에 라디오듣다 노래를 켰더니, 마손이가 다시 라디오 틀어달라고 한다. 심지어 Early Edition, CBC를! 나도 일하기 시작하면서 뉴스를 들었는데 3살반이 뉴스를 듣겠다니 어안이벙벙!? 요즘 한참 말에 재미를 붙여서 갑자기 들리는 단어가 있으면 물어보기도하고, 아무튼 듣고 있나보다. 신기하다.

어제 남편에게 뭔가 서운하게 말했나 싶어 화해의 이메일을 아침에 보냈는데, 스윗하게 답장이 돌아와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연애때 생각이 났다. 그때는 무슨날이면 카드를 챙기고 메일로 그리움을 보냈는데 같이 사니 역시 뭐하나 챙기는게 대수인가 한다. 올해는 꼭 카드 챙겨주기로 다짐해본다.

아이들이 다니는 데이케어의 이사회에서 부모대표중 하나로 인사부서에 들어가 있는데,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아무리 젊은세대가 소통과 정보력에 강하다 하더라도, 연륜이 있는 프로페셔날의 안목과 지혜는 감히 따라오지 못한다고 느낀다. 아무튼 일이 잘 풀려서 다행이고, 덕분에 사람일은 한치 앞도 모른다는게 현실이고.

집에 와보니 남편이 현관등을 센서등으로 바꿔놓고, 고장난 가브레이터도 파이프까지 교체했다. 살짝 문제가 있었지만 그것도 해결했다. 정말 Roy the Fixer 라고 칭찬받을만한 내 남편. 고치는 동안 아이들 저녁 챙기고, 나도 간단히 챙겨먹고, 빨래를개고 (도대체 언제쯤 나는 이 빨래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이들을 씻기고 재우고, 하루가 흘러간다.

미체리는 아픈것 같다. 아침에 타마라 쌤이 요거트를 먹고 토했는데 점심때는 괜찮았다고 한다. 그러더니 결국에 밤에 자다 토했다.

 

아이들이 안깨고 주욱 자주어서 남편음 빨래를 개고 나는 간만에 트레드밀을 개시했는데 운동 끝나고 미체리 방앞에서 '엄마?' 하고 예쁘게 부르는 소리가 화들짝 놀랐다. 알고 보니 토해서 이불이랑 머리에 다 묻어서 나를 불렀던것. 땀범벅인 내가 당황하자 고마운 동생이 미체리를 데리고 엄마에게 가서 결국 거기서 미체리는 잤다.

속상한게 태어나기전부터 작아서, 나서는 감기가 끊이질 않는 우리 둘째. 언제쯤 콧물도 기침도 열도 없이 몇 달을 보낼 수 있을까. 엄마 빵점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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