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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05082018

by 올쓰 2018. 5. 10.




마손이의 낮잠 후 액티비티를 위해 삼일째 유모차를 밀고 놀이터로 나들이를 간다. 조금 커서 그런지, 충분히 놀지 못하면 밤에 잠드는게 힘들어 지는것 같아서 조금 힘들어도 데리고 나가려도 한다.

아직도 유모차 타는것을 좋아하는 마손이에게 공원으로 난 샛길을 걸어 갈때엔 은근 슬쩍 걷기를 권해본다. 다행히 흔쾌히 내리겠다고 하더니 재잘거리며 내 뒤를 따라 온다. 신나게 뛰다가도 밸런스가 안 좋은지 몇번 넘어지기도 하고, 마지막엔 조금 크게 넘어져 오른쪽 눈 근쳐에 살짝 상처가 났다.

어제 처음으로 풀뜯는 토끼를 봤는데, 신기하게도 비슷한 자리에서 토끼를 보았다. 너무 신나하는 마손이는 hop hop 하며 토끼가 뛰는 흉내를 냈다. 데리고 나온 보람이 있다!

조금 지쳤는지 다시 유모차에 올라탄 마손이는 곧 놀이터가 있는 공원길이 나오자 내려오겠다고 했다. 공원길은 씨로 뒤덮힌 민들레가 무척 많았다. 몇번이고 민들레를 가르키며 “이게뭐지?” 물어보곤, 내가 “민들레야” 라고 하면 “민들레. 엄마가 불었지” 라고 말했다.

어느세 도착한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다른 외국아이에게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 아이가 가지고 있던 컵과 빨대는 부러웠는지 연신 “시언이 우유는 집에 있지” 라고 말했다. 그 아이는 같이 놀고 싶는지 가까이 왔는데 마손이는 제 할일 하기에 바빴다. 곧 두 여자아이가 할아버지와 함께 왔는데, 한국 아이들이였다.

자연스레 5살 큰 아이는 나에게 자신이 키우는 토마토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마손이는 그 이야기를 듣고 “시언이도 토마토 집에 있지. 아빠가(?)” 라고 하며 옆에서 거들었다. 그 아이의 알록달록한 메니큐어칠한 손톱을 유심히 보고 뭐라고 이야기 했다. 어느세 그 둘은 손을 잡고 공원을 걸어다닌다. 마손이는 정말 여자 아이들을 좋아하는것 같다. 당연한 걸까?

왕개미를 발견한 마손이와, 그걸 구경하러 후다닥 뛰어온 두 여자 아이들. 끼야아 소리 지르며 뭔가 엄청난것을 발견한듯 신나하는 세 아이들.

별것도 아닌데 흐뭇한 오후다.
우연히 만났지만 또다시 이 꼬마숙녀들과 마손이가 만나 꺄르르 거리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바램대로 마손이는 집에 오자마자 별 일 없이 저녁을 먹고, 즐겁게 목욕하고 저녁잠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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