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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inspired

정말 실망스러웠던 원더걸스 콘서트 in Vancouver

by 올쓰 2010. 7. 15.

[VIP 에게 주었던 원더걸스사진이 담긴 종이 쪼가리. 
거의 $100 을 더주고 보통 티켓을 산 사람들보다 2시간 일찍와서 원더걸스와 사진찍는 약 10초간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다른게 없었다.]



6월 29일 밴쿠버에서 Wonder Girls 콘서트를 했었다.
장소는 Vogue theater 였는데, 몇달전 손호영과 김태우가 콘서트를 했었던 곳이였다.
그때 참 즐거웠었다는 기억을 되살리며 간 콘서트는 실망의 연속이였다.

우선 VIP 를 샀었던 동생이 콘서트 시작 한시간전 정도에 전화를 했는데
그 이유는 그때부터 사람들을 들여보내기 시작하는데,
예매한 표에 적힌 좌석표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을 막 들여보낸다는 것이었다.

설마, 라고 생각하며 나중에 좌석대로 다시 정리하겠지 했는데
결국 7시 20분쯤 (콘서트 시작은 7시 30분으로 되어있음) 도착했을때는
이미 극장 안이 전부 다 차버려 꼭대기 구석 몇자리 남아있는 곳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더 어이 없었던건 VIP 티켓을 산 동생도 먼져 들어온 non VIP ticket purchasers 에게 자리를 뺏겨
금액과 상관없이 먼져온 사람들이 앞자리를 차지하는 신세가 되었다.
소문과는 다르게 2AM 은 나오지 않았고
8시가 조금 넘어서 원더걸스가 나와 공연을 하기 시작했으나.

아무리 뒤에 있다고는 하지만,
보통은 싫어하는 가수라도 콘서트에 가면 좋아지기 마련인데
마치 티비를 보고 있는 것처럼 무언가 맥빠지는 공연이였다.

거기다가 사운드는 얼마나 엉망인지,
가수들이 들어와주는 파트에 마이크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노래소절 앞이 끊기는건 당연하고
소희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고.
중간중간 피드백이 너무 심해 삑삑 거리는 소리에 도데체 돈내고 보는 공연이 이정도 인가 라는 생각만 들었다.
거기다가 리허설을 했는지 안했는지 전혀 이해 할수 없는 lighting 까지.
가수가 나왔는데 lighting 은 몇미터 비켜나가있고.

아무리 원더걸스가 곡이 없다고는 하지만,
다른 가수들의 곡으로 콘서트 반을 채우는게 마치 고등학생 장기자랑을 보는듯 했다.
거기다가, Two different tears 뮤직비디오를 처음부터 끝까지 틀어주고서
그 뒤에 직접 나와서 똑깥은 영어버전을 부르는 어처구니 없는 공연은 
다시는 원더걸스라는 그룹이 관련된 행사는 가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게했다.

콘서트가 끝나고 시계를 보니 9시가 지나고 있었다.

어의 상실.
채 1시간도 못넘긴, 
게다가 뮤직비디오로 4분을 채운.


소속사의 상술에 놀아났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 공연.
원더걸스의 탓은 아니나, 이 그룹에 대한 비호감만 안고 집으로 돌아온 정말 어설픈 공연이였다.

차라리 로컬 언더그룹의 콘서트를 갔어도 이정도는 아니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