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 첫방송 시청소감.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무대.

외국에서 살면서 한국방송은 특별히 찾아보지 않는편인데 

유독 이 프로그램 예고편을 어디선가 보고나서 꼭 찾아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방송이 결정되기까지의 각종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나, 물론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통해 감동을 주고 싶다는 점이 너무나도 마음에 와닿았다. 마음이 담긴 음악은 분명 누군가에게는 그 음악이 전달되고 그안에 담긴 메세지도 전달된다. 

얼마전에 가수 보아의 1위 무대를 본적이 있는데, 

이미 한번 공연을 하고 나서 1위를 하고 트로피를 받고 그 후에 하는 무대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시청자를 위한 공연이라기보단 너무 장난스러웠고, 평소에 내가 완벽하다고 생각햇던 보아가 아닌, 

단지 그냥 노래를 부르고  트로피를 받기 위한, 

그래서 그 자리에서 별뜻없는 허리케인 비너스 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것처럼 보였다. 

아니, 허리케인 비너스 라는 노래가 별뜻없고 감흥없는 노래가 된것은 

그 자리에서 보아가 아무 의미 없는 노래처럼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다른 발라드 곡을 가지고 1위를 했다면, 그렇게 대충대충 불르지는 않았을지 몰라도

어느정도 대중들이 많이 알고 그만큼 실력도 인증 받은 보아라는 가수가 한 음악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모습은, 어쩌면 요즘 아이돌의 음악성을 얘기해주는것 같다. 별 뜻도 없는 반복적인 가사가 가득한 음악에, 춤 하나만 유행시키고 대박내면 되는 뭐 그런.

어쨌던, 이런 식상하고 실망스러운 아이돌이 가득한 한국 가요계에 단비처럼 좋은 프로그램이 나타났다 싶었다.

시청률을 노리고 서바이벌형식으로 실행한다는 면 조차도 좋았다. 왜냐하면 분명 어느정도는 가수들 자신들에게도 긴장감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것같기 때문이다. 

방송의 편집을 가지고 논란이 꽤 많았던걸로 비춰지는데 내 생각엔 첫방이기에 개그맨들, 그리고 처음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던 담당자들의 이야기들을 최대한 많이 담아 낼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던 오랫만에 좋은 가수들과 그들의 멋진 무대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정말 그날 500명의 평가단이 만들어놓은 결과는 아무리 생각해도 의외의 결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았을때 분명 가창력 이 한가지 요소만 가지고 나온 결과라고는 할 수 없을껏 같다.

내가 보았을때는 그 7명의 가수들의 무대를 보고 가장 잊지 못할, 그러니까 가창력 뿐만이 아닌 여러가지 요소가 어울어진 무대중 가장 인상깊었던 무대를 꼽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렇게 따져보았을때야 나는 비로소 첫방송의 결과를 받아 드릴수가 있었다. 

사실 내가 가장 의아해 했던것은 박정현씨가 1위를 한것 이였다. 물론 박정현씨의 폭팔적인 가창력을 인정안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유독 발음때문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도 가사전달에 있어서 아직도 어색하기 짝이 없는것 같다. 다른 가수들에 비교했을때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슬프고 애뜻한 노래였는데도 나에겐 별 감동없는 기교만 많은 음악이 되어 버린것 같다.

박정현씨의 무대와 정말 비교됬던 무대는 아무래도 이소라씨의 바람이 분다 가 아니였나 싶다. 박정현씨의 무대와 비교했을때처럼 폭발적인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나도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 수 없었고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고, 내 예전 사랑 이야기들이 떠올랐고, 감동시켰다. 

김건모씨가 농담으로 김범수씨에게 처음부터 힘이들어갔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이 사실은 정말 100% 공감했다. 김범수씨의 얼굴을 두번째로 보는 것이였는데 항상 노래만 들어왔던지라, 확실히 무언가 처음부분부터 어깨에 힘이들어갔다고 했을때는 나도 깔깔 거리면서 대공감. ㅎㅎ

그만큼 7명의 가수들은 혼신을 다해서 불렀고, 감동을 주기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누구라도  탈락해도, 후회없는 무대가 되었을만큼 나는 가수들을 보면서 참 행복했다. 적어도 이 가수들은 듣는 이들을 배려할 줄 알고, 또 그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뻐하는 음악을 하고 있는것 같았다.

물론 부담감이 엄청나다고는 말하지만 분명 몇주후에는 수많은 내노라 하는 가수들이 서바이벌을 하기위해 요청하고 줄을 선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껏 같다. 그만큼 이런 황금시간대에 시청자들과 교류하고, 또 나아가서는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고, 또 더 넓게 바라보자면 동료지만 라이벌인 다른 훌륭한 가수들과 한 자리에 선 다는 것 자체가 정말 매력적일것 같기 때문이다.

어떤 가수들이 나오든 그들의 용기에, 그들이 가진 음악애 대한 열정에 관심을 가지고 봐줄 생각이다.

아무튼 이번 첫방송에서 나의 베스트는 이소라씨의 바람이분다의 무대에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