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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워킹맘, embrace everyday

by 올쓰 2020. 4. 7.

아침마다 우리팀 슬랙 쳇에서는 간단하게 안부인사가 오고간다. 저번주까지도 오피스로 출근했던 디렉터가 드디어 집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는 슬픈(?) 이야기를 들으며, 하루가 시작됬다. 

우리팀에서는 내가 아이들이 가장 어린데, 정말 다행히도 친정식구와 한집에서 같이 살고 있어서 이 와중에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여유롭게 일을 할수 있다. 혼자 살고있는 로사는 무척이나 외롭다고 했다. 아무도 못 만난지 거의 4주가 다 되어가고 손자가 너무 보고싶단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나도 한번쯤 외롭다는 감정을 가져보고 싶다. 아이가 생긴 이후로 단 하루도 외로울 수 있는 시간이 없었으니까. 

사실 지금까지는 마손이가 갑자기 난데없이 뛰쳐들어와서 방해를 하거나, 컨퍼런스 콜 미팅중에 들어와서 떠들어 대기도 할때 짜증이 많이 나기도 했는데, 그 와중에 웃고 넘어가는 동료들을 보며 순간 아,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스트레스 였는데, 그 와중에 아이들과 함께 있어서 좋다는 생각을 해볼 여유가 없었던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최근 집에있으면서 부쩍 많이큰 우리 땅콩이가 대견하고 고맙다. 형보다 먼져 데이케어를 풀타임으로 다니다 보니, 그만큼 행동도 언어도 발달이 늦었나보다. 마손이도 엄마랑 집에 있는게 더 좋다고 한다. 

어쩌면 팬데믹 때문에 이렇게 집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것이 돌아보면 그립고 또 행복이였구나 라고 기억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이상 아이가 오면 급하게 쫒아내기보다는 말한마디라도, 눈 빛 한번이라도 더 맞춰주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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