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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simple - 미니멀라이프

Simple life project, 추억을 비우다 - 25년간의 편지들과 다이어리

by 올쓰 2019. 5. 13.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움의 프로젝트의 시작을 옷장이나 책 으로 시작하고 sentimental belonging 을 잴 나중으로 미룬다.
어쩌다 보니 나는 추억 가득한 편지들 그리고 다이어리들을 먼저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25년간 보관하던 편지, 쪽지, 다이어리 등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움의 프로젝트의 시작을 옷장이나 책 으로 시작하고 sentimental belonging 을 잴 나중으로 미룬다.
어쩌다 보니 나는 추억 가득한 편지들 그리고 다이어리들을 먼저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이것도 두번의 이사로 정리하고, 결혼하면서 또 한번정리, 둘째생기면서 정리 한것 인데, 생각해보니 정리할때나 한번씩 읽으면서 추억하지 궂이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그래도 당연히 남편과의 연애편지(?) 는 갖기로 했고, 친한 친구들의 센스 있는 카드들은 폰으로 사진찍어 두었다. 그런데 그것도 몇장 후 포기 ㅋㅋ 그냥 마음속으로 간직 하기로 했다. 사실 내가 간직하고자 하는것은 편지 안에 빼곡히 적혀져있는 그 내용들이 아니라, 내가 그동안 얼마나 사랑받고 살았는지에 대해서였다. 비우면서 가장 버리기 힘든것이 베이직 유스 교리교사할때 받은 쪽지, 편지 그리고 돌림페이퍼들인데, 읽으면서 난 참 사랑을 많이 받았구나 라고 다시 느꼈다. 하느님안에서 맺은 인연들, 특히 내 대녀들에게도 넘치는 사랑과 존경(?) 을 받았고, 물론 그때도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다시 읽어보니 정말 분에 넘치는 사랑이였다.

나를 설레게 했던 글자들이 더이상 그렇지 않음을 느꼈을때 (연애편지), 이미 그때 정리해도 됬을텐데 난 무엇에 연연하며 이 상자들을 이집저집 가지고 다녔는지 모르겠다 (아 엄밀히 말하면 이방저방 친정에서 많이도 돌아다니고 걸러지고). 내 나이 서른이 넘어서야 드디어 내게도 용기가 생겨 추억의 조각에게도 이별을 청할 수 있게 되었다.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것은, 상자 가득한 편지들과 일기장이 없어도 나는 사랑받고 사랑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