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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Lovely came to us!

by 올쓰 2015. 12. 1.

약 3달전, 9월 3일.


친구의 웨딩에 초대를 받아 비바람이 엄청난 밴쿠버를 뒤로하고 주말을 빅토리아에서 보냈다.

날씨가 좀 쌀쌀했는지, 일요일 아침에는 남편이랑 나랑 둘다 열기운이 있는것 같다며 으슬거리며 아침에 일어났다.


이때쯤 basal body temperature 라는 방법으로 한참 임신을 시도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평소보다 몸 온도가 조금 높은날들이 지속 되었다.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려가며 (테스트기가 가장 정확할때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처음 화장실 갈때라고 한다) 테스트를 한 결과..








희미하지만 분명한 플러스 싸인이 생겼다!

그 전달에는 정말 아무 변화 없는 테스터가 분명 반응한것이다.


살짝 흥분해 놀란 가슴을 안고 자고 있는 남편을 깨워 보여줬다.

비몽사몽한 남편은 우앙~ 하더니 한번 안아주고는 진짜나며 하고 다시 잠들어 버렸다. ㅎㅎ

사실 이때만해도 나도 실감도 안나고 반신반의 해서 다시 테스트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


그 다음에 사용했던 테스트기는 대략 몇주인지까지 나오는 테스트기 였는데, 다음 생리 예정일쯔음해서 테스트결과가 가장 정확하다고 해서 길고도 긴 몇일밤을 지내고 테스트를 해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벌써 2-3 가 되었다고 표시가 나오고 확실하다는 느낌이 왔다.

그리고 갑자기 떠오르는 걱정은 친구 웨딩에서 마신 와인, 맥주, 커피 등등..


우리는 5월정도 아기를 갖자고 계획해서 고작 3달 시도하고 마음이 조급해져서 내가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ND를 찾아가 상담도 해보고 (결국 추천해준 기초체온법으로 성공한 케이스 이지만) 몇년씩 아기를 갖으려고 노력해도 생기지 않는 부부들을 보며 때가 되면 생기겠지 하던 찰라 아기가 생겨서 너무 기뻤다!


물론 당시 회사에서도 선임이 떠나게 되어 힘들었고, 마지막 CMA 리포트 결과가 좋지 않아 또다시 리포트를 써야해서 엄청 스트레스였고 또 스노우도 아파서 응급실에 대려가야했던 날들, 그리고 쎄미도 하늘나라로 보내야한 그 많은 일들이 한달안에 일어나서 과연 아기가 잘 버텨줄까, 걱정도 많이 됬다. 그렇기에 3달이 지나고 주변에 알리자고 약속했는데 결과적으로 좋기도 했지만 무척이나 힘든 나날이였다.


몇주 지나지않아, 8-9주쯤부터 입덧때문에 고생이 시작됬다.

가족들에게 나는 이유없이 아프고 뭘 해도 항상 몸상태고 얼굴이고 안좋아서 사람들이 무슨일이냐고 물어볼 정도였으며

회사에서는 내 보스가 내가 모르는 사이 엄청 걱정하고 있었다는;;


겨우 회사를 하루 쉬고 diclectin 을 받아 입덧을 진정시키고 회사를 다니니 그나마 살만했지만, 정말 우리 엄마가 이 끔찍한 입덧을 약도없이 꼼짝없이 10개월을 겪었다고 하니 꽃다발이라도 들고가서 엄마한테 고맙다고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남편과 아가한테는 미안하지만, 막상 임신을 하고 너무 힘들어 원망도하고 많은 밤들을 울면서 잠들면서 세상의 모든 엄마가 위대하다는 얘기는 소설에서나 나오는 말이 아님을 실감했다.


아무튼 그렇게 돌덩이는 (당시 우리가 장난처럼 부르던 태명) 우리에게 그렇게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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