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한국 다녀오면서 부탁하지도 않은 책을 한권 사왔는데 읽어보라며 준 책은 바로 김미경 강사님의 #엄마의자존감공부 이다.
내가 좋아하는 강사님이기도 하고, 이 책을 출간하신건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는 내 자존감에 별 문제가 없기에 궂이 찾아 읽지 않아도 될꺼라고 생각했다.
요즘 내 생활은 눈만뜨면 나를 찾는 3살과 1살짜리 아들덕에 오로지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만 가득차 있었는데, 역시 그것도 한때 뿐이란걸 책을 읽으면서 다시 느꼈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보다는, 향후 몇년후 나에게 다가올 힘든 시기를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을법한 자녀와의 갈등이나 인생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지만, 고비가 닥칠때마다 그 일에 대해 성찰하고 해결책을 찾아나서는 강사님의 방법은 정말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그분의 통찰력은 정말 두고두고 기억하며 닮고 싶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마지막에 큰 딸에게서 받은 편지였다. 작가님도 받고 펑펑 울었다고 하셨지만 나도 우리 엄마의 딸 로서 굉장히 비슷한 감정을 공유해서 그런지, 읽는 내내 눈물이 났다. 이런 편지를 받은 자체가 자식농사 만큼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엄마도 한때 워킹맘으로써 그동안 본의아니게 나와 내 동생에게 소홀했다고 혹시나 죄책감을 가졌다면,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런 엄마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때문에 늘 감정적으로 누군가에게 의지해야하는 그런 불안정한 내가 아닌 당당한 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다가올 나를 좌절 시킬 많은 날들을 대비해 읽기 너무 좋았다. 어떤날은 분명 내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고 후회가 많은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럴때 이 책이 나를 다독거려줄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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