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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사순피정에 참여하다.

by 올쓰 2010. 3. 23.


사순피정에 참여하다.

몇년동안 청소년 아이들을 위한 피정을 준비하다보니
왠지모르게 마음이 좀더 무뎌져버린 느낌.

요즘 일어난 일들 때문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가야만 한다는 것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도 느끼고 있었다.

용서하고 사랑한다는 것.

이것이 흔해빠진 말귀 한 구절이 되어버렸지만
이것 만큼 실천 하기가 힘든것도 없는것 같다.

한 순간, 피정의 한순간을 통해
그 어떤 누군가에게 나를 용서하라고
또 그 누군가를 용서할 수 는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것은
피정이 용서와 사랑, 그것들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 앞에 앉아 기도를 드리고 대화를 하고 있자니
내가 몇날 몇일동안 눈물을 흘리고 아파했던 그 모든것이
별볼일 없고 사소로운 것이라 예수님을 뵐 낮짝이 없어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

그런데, 이렇게 나약한 나를 아시면서
너무나도 힘든 시험에 들게 하시니 원망스러워서 눈물이 나더라.

머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용서하고 사랑하라는 그 말이
실제로 그 사람에게가서 용서하고 사랑한다 말 한들
진정 내 마음이 받아드리고 감정을 추수릴 수 있을 때까지는
너무나도 힘든 시간임을 알기에 눈물이 나더라.

그 밖에도 말을 할 수 없는 그 모든것들 때문에 눈물이 나더라.

그래도 한가지 얻은 것이 있다면,
주님밖엔 없으니,
주님은 다 알고 계시니, 그거면 됬다.

어쨌든 나도 인간이고,
내가 사는 세상이 인간 세상이니
이런일도 저런일도, 입에 담지도 못할 일들도 충분히 일어 날 수 있을텐데.

단지,
나에게 한순간에 뭔가 변화하길 바라고
이뤄내길 바라는 그런 기대나 바램은 너무나도 고통이고 짐일뿐.
그것이 어쩌면 내가 지금 지고 가야할 십자가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태껏 생각했던 것처럼
세상은 좋은 사람들만 가득한 곳이 아니라는것,
이런 마음 탁해지는 사실만 더욱 뚜렷하게 가슴에 남았다.

그리스도인으로써,
용서와 사랑으로 포용하고 이해하고 인내해야한다는것을 다시한번 깨닳고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나
나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일어 날 수 있었던 사순 피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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