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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데이케어의 난

by 올쓰 2017. 6. 14.


"요즘 애들은 너무 부모한테 의존하려고해"

친구의 부모님이 하셨던 말씀이란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 우리 시부모님도 저리 생각하셔서 애 하나만 낳고 잘 길러라 하신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육아휴직 일년이 지나 다시 회사 복귀 준비를 하는데 우리 부부는 아무렴 부모님들이 봐주시겠지 ( 또 그렇게 하시겠다고 전에 말씀하셔서) 믿고 있었다. 쉽지만은 않은 맞벌이 부부생활이 시작됬고, 차츰 적응이 되어가나 싶었는데 친정부모님은 한국으로, 시부모님은 알라스카로 각각 한달씩 자리를 비우신다고 하셨다. 이제와서 말하지만 우리 부부는 정말 바보 같았다. 당연히 부모님들이 서로 안계실때 번갈아가며 4일씩 봐주실줄 알았는데 시아버지가 정색하시며 데이케어 알아보는거 아니냐고 하셨다.

남편과 나는 그길로 집에와서 말 없이 데이케어를 찾고, 또 찾고.. 수소문 끝에 자리가 있다고 하는 곳은 알고보니 8월부터는 만석. 다른 몇군데도 각종 이유들로 인해 마땅치가 않고. 이러다보니 어느날은 데이케어 생각에, 또 너무 부모에게 의존하려했던 한심한 내 모습에 짜증과 서운함이 뒤섞여 우울했었다. 아이는 언제 가질꺼냐 라고 결혼한 커플들에게 참견하는 중년 여성 또는 남성 분들이 결국엔 할머니, 할아버지들인데 예뻐만 해주시지 정작 도움 주시는것에 대해 이리 인색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적어도 1년 반이 될때까지는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라게 하고 싶었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제와서 데이케어를 찾자니, 프로그램이며, 시설이며 뭐 그리 중요하지 않다. 받아만 준다면 말이다.

이렇게 나를 궁지로 빠트린 나의 무지함에 대해 다시한번 반성한다. 다시는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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