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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엄마되기는 힘들껏 같아.

by 올쓰 2012. 12. 8.
서연이 손이랑 내손. 오늘 킨더에서 크리스마스파티겸 장기자랑 준비했다고 초대받아서 구경갔다. 울 귀여운 서연이, 단연 눈에 띄었다. 마침 다인이도 같은반이 여서 다인이 어머님,아버님 그리고 이모까지 다 만났다.

역시 고만고만한 또래들을 가진 엄마들이 다 모이니 그런가보다. 서연이는 뭔가가 좀 나 같다는 생각이 드는게 샘도 많도 욕심도 있는데다가 애기치고는 눈치도 빠르고. 뭐랄까 빨리 어른이 될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두 애기는 애기다워야 잴 이쁜데 말이지.

(내가볼땐 잴 이쁜) 바비인형을 받았는데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은 (ㅋㅋ) 서연이에 비해 다인이는 두개의 선물다 초콜렛 (그리고 나눠먹어야 하는 단점) 에도 불구하고 서연이보다 표정도 좋았고, 결국 돌아다니면서 나눠 먹더라. 혹시 어머님이 시간이없으셔서 급조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ㅎㅎ 그래도 뭔가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순간이였다. 나라면 어떤 엄마였을까? 남들이 보기에도 보란듯한 그런 선물을 주는 엄마? 아니면 나누는 것을 먼저 생각하는 엄마? 아니면 이도저도아닌 당일날 급하게 대충 중비하는 엄마? 그리고 과연 내 아이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드릴까?

나도 어렸을때, 유치원에서 산타할아버지가 기다리던 인형이 아닌 필통을 주셔서 나름 서운했던 기억이 있다. 제일 부러웠던건 자기 몸집만한 박스를 풀던 어떤 아이였는데, 꿈에그리던 바비하우스 였던것 같다. 그날 이후로 분명 산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필통이란 선물은 딱 나의 부모님이 주실만한 거란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에). 그 이후로도 내 동생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두손모아 간절히 선물을 기다리던 내 동생을 보고 있자면, 뭔가 설렘, 서운함, 기쁨, 허탈함, 질투 등등 의 기억들이 떠올르며 어김없이 예전 그 핑크색의 자동필통을 기억해낸다.

분명 좋은 필통이였고 예쁘기까지 한 최신식 자동이였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내 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로는 필통은 주지 않기로. 어린날의 트라우마가 스물일곱살 나에게 고스란히 남아있다니. 조금 유치한가? 후훗.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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