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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변희수 전 하사, 그것이 알고싶다 - 칭찬해주고 싶다. 보는 내내 너무 좋았고, 그래서 기획하신 피디님과 스텝분들, 인터뷰해주신 모든 분들께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물론 나는 백프로 트렌스젠더들을 이해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런 사회가 점점 빠르게 평범하게 받아들여지는 것도 두렵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인간답게 인간의 권리를 갖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내가 생각 하는 이상으로 많은 트렌스젠더들이 주위에 있다는게 놀라웠고, 그들의 고충을 듣고 나니 슬퍼졌다. 그알 유툽 공식계정에서 피디가 직접 댓글을 닫은 설명을 해주는 영상 아래 달린 수많은 댓글을 보며... 정말이지 한국에서 살고 있지 않은 내가 감사했다. 물론 여기도 완벽한건 아니지만, 낯뜨거울 정도로 수준 낮은 댓글들을 보고 있자니, 내 아이들은 적어도 이런 비인간적인 사람으로 크지 않게 노.. 2021. 4. 12.
너는 아빠를 닮았구나 (다행이다) 오후에 큰 아이를 데릴러 데이케어에 갔는데 선생님께서 달려오시니 열성적으로 이야기 해 주셨다. "오늘 하루종일 마손이랑 헌터가 뭘 했는지 보시겠어요? 샌드박스 안에 있던 커다란 나무둥치를 뽑아내겠다고 하루종일 모래 퍼내고 해서 결국 나무둥치를 옮겼어요." 옮겨진 나무둥치는 옆 플레이그라운드의 다른 나무조각들 위에 있었는데, 그것도 아이들이 곧 조각을 내어 바닥에 깔아놓을꺼라고 했다. "오늘 하루도 안쉬고 얘네들 이것만 한거 있죠. 대단하죠 어머니? 칭찬해주셔야겠어요." 적어도 30센치 이상은 파냈어야 나올 나무둥치가 둘래도 꽤 되서 무거웠을텐데 아이들 몇명이서 하루만에 달성한 쾌거였다. "엄마, 나 오늘 하루종일 놀지 않고 이것만 했어." 쉬면서 하면 되는데, 내일 해도 되는데 왜 오늘 다 끝냈냐고 물어.. 2021. 4. 9.
스스로 걸어나온 두번째 밤 마손이는 5월이되면 5살이된다. 지금까지 잘 크고 있는 아이가 한가지 힘들어 했던 것이 수면중의 배변훈련이다. 사실 낮에 기저귀를 가리기 시작한건 두살 되기즈음 이였는데, 그때 부터 번번히 밤에는 너무 자주 실수를 하는 탓에 시도했다 포기, 시도했다 포기를 반복했다. 의사에게도 상담을 받고, 남편과 내가 번갈아가며 새벽에 3-4번씩 세워보기도 하고, 직접 비몽사몽중에 옷 갈아입으라고 해보기도 하고, 알람을 사용해보기도, 구슬러보기도, 혼내기도 하다가... 비로소 혼자서 걸어나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다!!!!!! 워낙에 빈뇨인 탓에 저녁에 물의 양을 줄이는건 당연하고, 몇번이고 세뇌를 시켰는데 사실 돌아보면 달라진건 아이가 그만큼 자랐다는것과 지난 2-3 개월동안 아이와 함께 잔 시간이 많았다는것. 마손이.. 2021. 4. 7.
나보다 나은 내 첫째 오늘은 전날 늦게 잔 우리 부부가 일찍 일어나지 못해, 아침에 아이들이 우리 침대 언저리에서 블록을 가져다 놀며 시간을 보냈다. 보통은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찾으러 윗층으로 올라가는데, 오늘따라 두분다 일찍 외출을 하셔서 둘째가 말하길, '할아버지 없어, 할머니 없어, 할머니 성당에, 할아버지 골프갔어' 라고 했다. 나와 로이가 나가면 일을 가는게 당연하듯,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목적지는 궂이 알리지 않아도 아이들은 이미 잘 안다.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큰아이가 원하는 와플에 아보카도, 계란 그리고 발사믹 글레이즈를 올린 브런치를 해낸다. 둘째는 잡채밥으로 후다닥 볶아준다. 뒤늦게 남편과 동생이 조인해 겨우 여유가 생겨 커피를 마실짬이 난다. 오늘은 얼마전에 봐뒀던 놀이터에 가기로 했는데, 마침 형님네도 하.. 2021.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