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o be inspired

쇼미더머니777 본선 방송시청 리뷰

by 올쓰 2018. 10. 20.



쇼미더머니를 시즌1 부터 본건 아니지만, 정확히 따지면 송민호의 ‘아버지’ 부터 보기시작해 지금까지 두 아이의 태교를 함께 한 ㅋㅋㅋ 난 애청자다.

확실히 올해 참가자들의 수준은 지금까지 내가 본 시즌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특히 팀 배틀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멋졌는데, 우리 남편은 지난 일년간 본 방송 중 가장 재밌었다고 극찬을 했다. 그래서 올해는 이 감흥이 식기전에 기록해 두려고 한다.



1. 디아크 트랩중딩 vs. Ph-1 hate you

왜 음원이 없는지 모르겠다. 확실히 공연과 음원은 차이가 있어서 들어보고 싶었는데.

디아크는 어마어마한 중딩인건 확실하다. 이런 큰 무대에서 전혀 긴장도 안하고 멋지게 끝냈다. 더콰이엇이 피쳐링을 함께 한건 신의 한수. 아무리 테크닉이 좋은 랩퍼라고 해도 쉬지않고 달리는 랩을 공연은 몰라도 음원은 피곤할것 같다. 물론 이건 나의 음악 취향이고, 약간 느슨한듯한, 그러나 음색좋은 더콰이엇과 함께 해서 서로가 돋보인 무대였다고 느꼈다. 마치 씨스타에서 다 빠지고 효린만 남아 처음부터 끝까지 기승전결 없이 달리는 느낌. 그래서 더욱 다듬어진 음원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Ph-1 은 정말 프로듀서 잘 만났다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사도 좋았고, 랩도 굿. 아무래도 듣기 좀더 편하고 음원차트에서 더 사랑받을 곡은 hate you 라고 느꼈다.

작년 시즌에서 그레이와 쌈디 팀의 공연성적보다 음원성적이 더 좋은 이유도 그래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의 ph-1 의 승리는 조금 놀랍다. 마음속으로는 ph-1을 응원했는데 (개인의 취향) 방송에서 떨어질까봐 걱정했으니까. 그래서 아, 올해의 본선 관객들은 작년과는 다를수 도 있겠다 라고 느꼈다. 난 힙합을 챙겨 듣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으로써 좀더 듣기 좋은 음악을 찾는거다.


2. 오르내림 breaking bad vs. 쿠기 watch me ballin’

오르내림은 정말 신기하게 본선까지 온것 같았는데 이번에 저력을 보여준듯 하다. 기리보이의 피쳐링과, 적당한 오토튠, 팝 스러운 음악 그리고 솔직한 가사가 잘 어우러진 비빔밥 같은 느낌. 기리보이의 공상과학기술 을 듣고 난 정말 갸우뚱, 혹시나 나플라를 떨어지게 하면 어쩌지 하고 후덜덜했는데 오르내림을 위해 딱 맞은 옷을 재단해 준 느낌이였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톤의 목소리를 가진 랩퍼는 아니다. 목소리만 따지자면 쿠기가 훨씬 섹시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미 언급한 여러가지가 잘 어우러져 시너지를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처음 몇마디 듣고 남편이랑 “오~” 했을 정도. 음원도 역시 깔끔하고 좋다.

쿠기의 음악은 너무 맘에 들었다.
좀더 세련된 느낌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그레이와 크러쉬 (꺄아) 스러운 느낌적인 느낌. 지금까지 했던 랩중 난 가장 맘에 들었다! 그렇지만 결과는 오르내림 승. 몇표 차이였는지 기억 안나지만 정말 나도 마음속으로 쉽게 누가 우승이다 라고 말 할수 없을 정도로 두곡 다 대중성 있었다고 생각한다. 음원을 다시 들어보니 난 음원이 훨씬 음정이 안정적이라고 느꼈다. 공연당시에는 어땠을까 문득 궁굼해진다. 그것때문에 일까?
아 음악 끝부분 아련하다. 좋다.

3. 김효은 XXL vs. 나플라 물어

XXL의 시작은 컴백홈아니 전사의후예, 그 사이 어딘가쯤으로 시작해 김효은 - 딥플로 - 도끼 이런식으로 전개되었고, 멋있었다. 아쉬운것은 공연이 끝나고 인상 깊었던건 효은 보다는 도끼, 그의 가사가 더 귀에 남았던것 이다. 특히 음원부분에는 없는 공연부분을 휘어잡았던 도끼의 카리스마. 예전에 씨잼이 지코의 피쳐링을 받았을때, 나는 씨잼이 피쳐링인가 라고 느꼈는데 워낙에 도끼가 뛰어난 나머지 과연 도끼가 김효은을 비추어 주었는지 아니면 그가 빛났는지 조금 의심스럽다.

나플라의 무대는 정말 악마 그자체. 특히 후반부 비트가 바뀔때 정말 교주 같은 느낌이였다.
순딩이 같은 나플라가 무대에서는 다른 눈빛으로, 다른 아우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고 느꼈다. 너무 섹시했다 눈빛이. 유일하게 혼자 공연한 나플라가 도끼뒤에 나와 혹여나 실수할까 걱정했는데 보란듯이 멋지게 해냈다. 오히려 나는 왜이렇게 공연이 짧지 라고 느낄정도로 푹 빠졌었다. 중간평가에서는 김효은이 선두를 달리고 있었는데 그게 너무 의아할정도. 아 물론 피쳐링이 너무나도 좋았지만 그래도 랩만 본다면 나는 나플라가 승이라고 생각했다. 나플라는 진짜 몸에 메트로늄이 달린 사람같은 느낌. 사람이 너무 좋아서 우승했음 좋겠다. 너무 사심이 많았나 ㅋㅋ


4. 차붐 죽어도좋아 vs. 루피 save

차붐은 남편과 나는 안정환이라고 별명을 붙였다 ㅋㅋ
너무 재미난 캐릭터. 특히 지난주 디스전 초반에 너무 웃겼고, 심지어 너무 잘할것 같아서 불안했는데 가사 틀려서 속으로 땡큐했다. 나플라 떨어질까봐 불안했에 흑흑. 이번주에 불치병 이야기가 나오면서 좀 짠했는데, 그동안 우리에게 준 웃음이 새삼 고마울정도. 선우정아의 피쳐링은 정말 멋졌다. 아 들어도 들어도 섹시해. (근데 얼굴 못 알아 볼뻔) 넉살이야 워낙에 저번시즌에서 활약을 해서, 그런데도 또다시 잘한다 잘한다 하면서 봄. 차붐의 노래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면 정말 더할나위 없었다, 라고 내가 뭔데 얘기해주고 싶다. 컨셉도, 비트도, 가사도 다 좋았다. 단지 루피와 대결했기에 특히 결과가 참담했다고 느낄정도로.

루피의 퇴폐미를 끓어내려한 코드쿤스트에게 박수를.
해내셨습니다!
아, 넘 좋다. 뭐지, 그냥 섹시해. 확실히 그런 느낌이 있고, 명품비트를 200% 로 끌어낸 당신은 앞으로도 쭈욱 코드쿤스트와 함께 하길. ‘너꺼야’ 와 함께 말이다.
누자베스의곡중에 들었던 음색과도 비슷한 느낌이 나기도 하고, 뭔가 특이하다. 특유의 플로우가 있고 매력있는 음색이라고 느낀다. 거기다 아, 팔로알토의 훅이 들어오니 오케스트라에서 컨트라베이스가 들어와 무게를 잡아주는 느낌. 듣기에 좋은 조합이라 느꼈다. 뭔가 팔로알토가 불러주니 그냥 훅이 되는것 같다. 아, 코드쿤스트는 얼마나 좋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녹음해서 꼭 밤마다 들으세요. 비트장인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취향이라.

그래도 차붐과 루피의 득표수 차이는 너무 어의없을정도.
그날 관객의 성향이 여기서 너무 판이하게 나타난것 같다. 그래서 나플라가 위험했기도. 헉헉.

다음주 슈퍼비와 오디의 무대가 너무 기대된다. 둘다 잃고 싶지 않다.